초록빛이 물든 계절이 되면
풍란의 아름다움과 난향의 그윽함을 느낄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음의 풍요함이 중시되는 요즘에 풍란과 같은 취미는
우리생활에 안정감과 편안함을 더해주어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정성과 인내로 길러낸 풍란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에 작은 여유를 주고
정서를 순화하며 삶의 활력소를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연의 빛깔을 읽어가는 심성에 늘 푸르름으로 상징되면서
생명에 대한 외경을 일깨워주는 풍란을 가까이 하는 생활이야말로
가장 멋있고 운치있는 취미활동이라 말할수 있겠습니다.
여유를 가진 마음으로 자유롭게 기다림을 익히며
현실의 줄기찬 욕망과 화려함을 멀리 하면서 자기 갖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난처럼 곱고 품격 있는 생활인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예쁜 꽃이 피었을 때의 기쁨은
난을 좋아하고 배양하는 애란인 이라면 누구나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꽃을 보지 못한 미개화주를 구입하여
몇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꽃대를 달고 어떤 꽃이 필까 기대하는 마음은
애란 생활에 있어서 가장 희망이 가득 찬 순간일 것입니다.

난은 일명 성초(聖草)라 불리우기도 하고 인내초(忍耐草)라고도 합니다.
그러한 난을 하는 사람은 품성이 넉넉해야 할것입니다.
성초기에 꽃을 피우는 것이 어렵지만 참고 견디고 기다리면서
정성을 쏟으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 주지요.

인생의 긴 여정속에서 인성을 잃지 않고 인내하면서
성초를 재배하다보면 언젠가 그이게도 기회가 올것이며
그런한 삶이 풍란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사는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네요.
일요일 아침.. 예쁘게 물들어 있는 황화가 제게 눈맞춤하네요..
여러님들께서도 황화에게 많은 눈맞춤 해주시길요..

05년 8월 7일 난그리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