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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풍란여행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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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운동을 마치고 나서는데...
 
가을바람은 <청량(전)>하건만 왠지 목말랐던 갈증에 밀려오는 한잔의 유혹!
마음이 <동> 했는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듕국집 <동천홍>에 들렀지요.
그리고 짬뽕 국물에 <청해> 한 병, <무학>쇠주 한 병을 시켰습니다. 몇 잔을 마셨을까?
안주로 팔보채와 <능삼채>를 시켰더니 서비스로 무슨 파전을 준다며 메뉴판을 주데요.
메뉴판을 보아하니 참말로 무슨 전(殿)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호박전><풍명전><청량전><춘급전><동양전><국광전><사광전><입사전><월전>
<조일전><태양전><귀모전><장생전><철교전><건국전><성광전><봉황전><자신전>
<보생전><국보전><국휘전><황귀전><천황전><아보전>등등...
 
맛은 어땠냐구요?
글쎄요. 옛날에는 <풍명전>이 참 맛있었는데 이젠 옛날 그 맛이 아니더군요.
참, 파전도 아니고 피자도 아닌 것이 톡 쏘는 맛은 있던데 <화전>이라 합디다.
우찌되었든 그렇게 먹고 마시다 보니 정신이 <옥향로>에 핀 향불에 취한 것 마냥
해롱해롱 <몽환>이 되는 것 같더군요.
 
밖을 나와 보니 어느덧 <태양(전)>은 <석양>에 지고 <기주녹풍>과 <청풍>에 정신이
좀 드는가 싶더니 그냥 가기 <서운>하야 망설이던 차에 어디서 들려오는 일성호가인가.
요상하고 기기<백묘>한 <음풍>의 기운에 전해오는 휴대폰 벨소리였습니다.
<천재>라는 친구가 한 잔 하자고 전화를 준것이지요. 아따~ 요<자식(부)>! 이름값 허네.
어케 이 맴을 알고서 시간 딱딱 맞춰 전화를 했을꼬...ㅎ~
 
하늘을 보니 <우의>를 가져왔는데 <비>는 내리지 않고 사방 <팔방>에 새하얀 <취설>
<산취설><정지설><관설><성설>이 내려 온<천지(관)>를 뒤덮고 산이란 <태산(설)>은
온통 <설산>이라 가히 <설국>이었습니다.
어느덧 수태峰에 걸려있던 <십육야><만월>은 스러진 채 <북두성><자미성><금성>
<금광성><녹십자성><청성><혜성>같은 수많은 별들이 <금은라사>처럼 반짝이며
<은하>와 <은세계>를 이루는 가운데 <유성>이 백호를 그리며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제>가 잘났다 하듯 <수정(복륜)>처럼 빛나는 별들을 보고 <서> 있노라니
세상사 <부귀(전)>가 무엇이며 어쩌고 저쩌고...
사실 이런 <유취>한 생각보다는 고개만 아프더군요. ^^~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 <준하천산>처럼 빼어난 <요산>과 <첨악>산 <고봉孤峰>에서
<금공작><홍공작><주작>이 우는가 싶더니만, <백두(관)>산 <천지(연)>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물을 마시던 <금기린><기린(환)><홍기린>들이 뭔 일이 일어난 마냥
긴목을 갸우뚱거리며 한걸음에 삼천갑자 <십이단>으로 뛰어가고,
이에 놀라 잠이 깬 <인왕(전)>산의 사자와 호랭이들인 <천대전사자><청룡사자>
<수파사자><기주설호><남해설호><기주복호>등의 포효소리에,
<설악>산 <영봉>들 위에서 <고조선>때부터 날기만을 <준>비 한 채 수 천년을
앉아있던 <금시조>와 <불사조>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오르니,
 
이에 뒤를 이어 <금화산>의 <설중송>에서 한가로이 노닐던 <비봉><백봉>과 <서학>
<진학><백학><운학><천우학>등이 <호박>씨를 한가득 입에 물고서 일제히 떼를 지어
어디론가 날아가건만, <토함산>에서는 <금오>가 빨리 가자 재촉하여도 한번 날개 짓에
구만리를 난다는 <대붕>과 <입대붕>새는 아직 날개도 펴지 않은 채 시간차 조절을 하며
워밍업만 하고 있더라. 이에 금오는 애통터져 깃털(묵)이 다 빠져버렸다 합니다.
 
저 멀리 <뇌산>과<다산>에서는 잠에서 깬 <와룡>을 비롯하여 <금사룡><호갑룡>
<백청룡><검룡><기주갑룡><사자갑룡>이 <건국전호><금모단호><대강환호>를 그리며
<운해>를 타고 높은 <고도>의 하늘을 날아가는데 입에서는 <화염華炎/홍놔)과
<녹염綠炎>을 내뿜더라.
한편 그 앞에서는 금빛 찬란한 <의포금>을 입은 <천선>이 하늘의 <천심>과 <천령>을
받들어 한손에 <어기>를, 또 한손에는 [부귀란명감]을 높이 들고 <대운해>를 타고서
날아가는데 따라가 보니 어라! 모두들 난우님들 난실이더라. 한편 왜의 여왕 <비미호>는
온갖 산채품을 거북이 택배로 보냈다 하오니 대문 앞을 지켜 보소서.
 
세상조화 정신없지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길조>의 징후가 아닐손가.
아무쪼록 모든 난우님들 가정에 <호박>이 넝쿨째 굴러와 <대복> 누리시고,
<福壽(환)>의 복과 장수라, 불로<장생(전)> 하시옵고,
아울러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至樂>을 누리시고,
난복이 <복포>처럼 충만하시어 허연 백호가 싸리 빗자루 쓸듯 나오고,
서비스로다가 복권 사시고 대박 나시어 <환희(천)>의 노래를 부르시는 분은
<경하> 드리옵니다.
 
=>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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