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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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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부지 어렸을적에,,,
 
우리집은 동네에서 제일 큰 기와집 이었습니다.
바로 앞집이 지금은 유명인이 된 목소리 크고 키는 좀 작은 가수 이*희 집이었습니다.
우리 집 넓은 마당에는 예쁜 화단이 있었습니다.
채송화, 봉숭아, 맨드라미, 과꽃 등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누나들이 손톱에 물들여 준다고 저와 동생들 손가락 들을 거의 반 강제로 가져갔습니다.
너무 세게 묶어 피가 안통한다고 툴툴거리며, 그 다음날 변한 손톱색깔을 보며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 어떻게 가지 챙피해서...?
 
집 나이 많은 머슴이 기계충때문에 머리 한가운데가 뻥뚫린 채로 우리들과 놀아준 기억이 납니다.
한강에 얼음이 녹을 무렵, 썰매를 타다가 거의 죽을뻔 한것을 머슴이 건져준 기억도 납니다.
머슴이 치약이 맛있다고 먹어보라는 말에 기겁을 하고 도망다니고...
앞집 *희가 오줌을 싸 키를 쓰고 집앞에 소금꾸러 왔을때 키득거리며 구경하던 기억...
*희 오빠 *성이와 방에서 씨름 하다 넘어져 뇌진탕으로 한참만에 깨어난 기억...
종가집이라 명절에는 친인척과 손님이 집에 넘쳐 났습니다.
어린마음에 우리집은 너무 사람이 많이 온다고 심술도 많이 부렸습니다.
 
그런 동네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올림픽대로도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이제 콘크리트가 무성히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땅이 보이지 않고 온통 콘크리트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옛날 마당큰 집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렇게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건축과에 지원했습니다.
내 손으로 마당있는 집을 잘 설계해서 지어 보려고...
 
떨어졌습니다.
꿈을 접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8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지독히도 덥던 여름날, 간 이식 수술을 했습니다.
내자와 남동생이 간 일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제 7개월이 지나가고 있으며, 아직 건강합니다.
아침 햇빛의 소중함과 늘 들여 마시는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겸손하게,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접었던 꿈이 꿈틀 거렸습니다.
몇년 전 사 두었던 땅에 집을 짓자고 내자를 설득했습니다.
울산에서 명당이라고 소문난 땅이라 따뜻하고 햇볕이 참 좋습니다.
이제 석축공사와 토목작업 중이고, 6월중순 경이면 입주할 것 같습니다.
집 짓는데 큰 것만 확정하고, 너무 많이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믿을만한 건축회사를 선정했습니다.
조그만 난실도 마련했습니다. 지인이 집 이름도 지어 주었습니다...  靜蘭齋
 
울산에 오시면, 한번 들어 주십시오.
맛있는 차와 좋은 향기를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캄샤미다.
울산에서 난곡 드림.
 
조감도
 

댓글목록

한풍님의 댓글

한풍
입주 후엔 예전의 타수를 되찾는데 매진하시길 그러면 건강도 자연스레 되찾게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

난곡님의 댓글

댓글의 댓글 난곡
수술 후 다시 필드에 나갈 수 있고, 그것도 이정도 타수를 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주 필드에 나가면 건강도 더 좋아 지겠지요...  이제는 언더파 치려고 아둥바둥 하지 않을 겁니다...ㅋㅋ
캄샤미다.

이계주님의 댓글

이계주
항상 건강하시고 그림같은 집에서 행복한 취미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난곡님의 댓글

댓글의 댓글 난곡
고마워유....  울산에 오시면 꼭 연락 주세유....

김정구님의 댓글

김정구
이제 많이 회복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울산에서 여러모로 신경 써 줘서 감사합니다.

올 가을에는 진짜 첫홀 부터 스트로우크 입니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슴니다.

난실 설계도는 어디 있어유 . . . .?

난곡님의 댓글

댓글의 댓글 난곡
집 좌측 데크 부분에 있는 파고라가 바로 난실 지을 자리입니다...
유리온실로 상부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얹고 천창도 자동으로 열게 하고...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난실입니다.
올 가을에는 안봐 드립니다.  ㅎㅎㅎ
캄샤미다.

난상토론님의 댓글

난상토론
이x희 가수 울고싶어라 이남희 인가요 ?

난곡님의 댓글

댓글의 댓글 난곡
이남희는 남자고 여자 가수인데요...  시의회 의원도 나온...
캄샤미다.

鄭梅님의 댓글

鄭梅
항상 건강하십시오.

연합회장님께선......쩝

난곡님의 댓글

댓글의 댓글 난곡
감사합니다... 송매님도 건강하시구요...

일류님의 댓글

일류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난곡님의  건강 희소식과  소중한  꿈을  이루어가시는  모습이  후배격인(44세) 제게는  부럽고  좋아 보이네요!!!

 아무쪼록  건강  빨리  회복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인천의  어느  초보 애란인입니다...

난곡님의 댓글

댓글의 댓글 난곡
처음 인사드립니다...
이제 복직 한지도 2달째 접어 드는데, 수술 후 1년이 지나야 좀 안심 한다고 합니다...
9개월째인데 지금도 조심조심 자만하지 않고 건강에 유념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캄샤미다.

김원태님의 댓글

김원태
대단하신 분이셨군요!!
건강을 회복하고 계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하여간 건강이 젤 중요한 거 같습니다.

난곡님의 댓글

난곡
대단하기는 요 뭘...
원태님은 워낙 건강하시니까 부럽습니다...
건강하시더라도 건강할때 건강 지킴에 유념하십시오.
캄샤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