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좋은 것’

‘사랑하는 것’

‘가지고 싶은 것’은 숨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좋다고 생각했을 때 슬며시 변해버리고

사랑한다고 느꼈을 때 이별을 하고...

가지고 싶었을 때 달아나버리는 많은 것들의 기억 때문에

내 마음이 간절히 원할수록 ‘거꾸로’ ‘반대로’가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또 돌아보니

정말로 좋은 것은 변한 뒤에 아는 것이며

진실한 사랑은 이별 후에 할 수 있는 것이며

진정 가지고 싶은 것은 잃은 후에 알 수 있음을

세월이 알려 줍니다.

이쁜 꽃이 아니어도 모든 분들이

‘걱정 말라 아주 예쁘다’ 말씀해 주시고

상차림 소박해도 맛있게 먹어주고

꽃들에게 말 걸어 주고 

고단했던 난우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모두가 하나되어 치열하게 참여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참 좋았습니다.

가지 못한 전시회 아쉬움 가득합니다.

만나뵌 식구들은 돌아서자 벌써 또 그리움입니다.

어제는 여기 웃음소리 그득하였는데

 오늘은 바람이 부르는 소리 요란합니다.

 오늘따라 고요합니다.

소리 : 엘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