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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 .... 그대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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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도시
 

늘 생각으로만 보아오던 남쪽 하늘 아래
 

오늘은 그대가 있는 도시를 내가 지나갑니다.

 


거짓말 같은 나뭇잎들과 따사로운 햇빛,


삶의 펌프질 같은 도로의 차량들은


제가 사는 하늘 아래와 다를 바 없는데


이리도 살갑게 느껴지는 건


이 도시에 그대가 살고 있다는 이유,


그것이겠지요.

 

 

머리 속으로만 외던 지명이 정다워지고


멀리 보이는 산 능선마저 고와서


그만 가던 길 멈추고만 싶군요.


길 옆으로 그대에게 가는 사잇길이 보이지만


무심한 척 그냥 지나칩니다.


상념의 꼬리를 돌돌말아 명문에 걸어두고


안전하게 저 끝 도시로 다시 돌아갑니다.


 


한 발짝도 내려서지 못하고


돌멩이 하나 얹어놓는 표식조차 못하고


그대가 모르는 사이


그대의 도시를


내가 지나갑니다.

 
              
 
 

댓글목록

지명님의 댓글

지명
오~멋집니다!~~꽃도,시도, 사람도~
-
특히~"머리속으로만 외던 지명이 정다워지고...." 그 부분이요~ㅋㅋ

요즘 즐기는 산에서 능선길을 따라~쭉~가다가
정상주위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도시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뒤돌아서서 겹겹이 샇인 산봉우리들을 바라다 보는
한적한 여유로움을 어디에 비할까요?~
-
비가 갠 오늘아침은 더욱 상큼합니다!!
히히~ 므농님을 그리며.....

김원태님의 댓글

김원태
지명님을 위한 시..
잘 봤습니다. ㅍㅎㅎ

손시헌님의 댓글

손시헌
으노기님..
좋은그림과 좋은글..
잘 보고 잘 읽었습니다.

임종호님의 댓글

임종호
쪼끔더 지나면 색감이 멋지게 변할것같습니다.
난신녀님께서 난만잘키우신줄알았는데,
이젠 꽃까지 신녀님명성에 어울리게 멋지게 피웠네요.^^

노랑머리님의 댓글

노랑머리
베리 굿~~입니다...
정겨운 맛이 넘쳐 흐릅니다...^^

박진욱님의 댓글

박진욱
지명님을 향한 아름다운 풍란과 시 잘 보고  읽었습니다.^^

청송님의 댓글

청송
석영의 꽃이 저렇게 많이 달린 것은 처음봅니다.
하단에 기둥이라도 받쳐야 되겠네요. 혹시 꽃의 무게 때문에 쓰러지지 않았는지요? ㅎㅎㅎ
총 16송이 중 15송이 만개...  저거이 황화에 호반에 아주 좋은 품종 중 하나인데
잘 나온 꽃사진 잘 보았습니다. ^^

가림님의 댓글

가림
그대의 도시...제목부터...
꽃이 참으로 고혹적이네요
난을 통해 이런 아름다움들을 느낄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됩니다
그 누구도 아닌 은련화님만이 할 수 있는...후후후~

김승준님의 댓글

김승준
석영꽃도...
시도 정말 멋져요!

트래지디님의 댓글

트래지디
지나가면서 연락 좀 하시지... ㅎㅎㅎ

좋은 시에 농을 붙여 미안합니다.^^
올해 석영 꽃이 작년보다 더 감미롭고 완숙해 보입니다. 시와 함께 봐서 그런가?

신진영님의 댓글

신진영
꽃의 비두 부위가 하얀 것이 석영보다는  천운에 가까워  보입니다.

은련화님의 댓글

댓글의 댓글 은련화
회장님 고맙습니다.
실은 이거이 비두 색감과 꽃색감이 제대로 안 나와서
새내기방에 몬가고 이짝으로 건너온 건데
작년에 찍은 이 녀석의 모습을 보시믄.. 참고가 되실 듯 싶습니다.
작년 3월엔가 새내기 방에 올린 사진입니다.

http://www.pungnan.org/data/file/hello/752445770_dccb239e_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