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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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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엔

여름이 아쉬워 지나간 자리에
살아있는 것에라도 찬미하듯
잉태한 모든 고통이 있다.

자람의 고통으로 성숙한 아픔에
어언듯 지나간 햇살이 따사롭고
또한은 생명의 염원으로 가득한 이 가을엔
씨앗을 딴다.

질것은 지고 마른것은 메마른 생명에
덩그러니 반짝이는 영혼이 숨쉬어 있으니
가을은 필히도 內實의 날이어라.

태양과 따사로움에 자라고
또 피어나서 그의 잉태에
벌과 나비떼 날으면
성숙의 고통으로 인내하며
이 가을을 기다리리.

그리하여
고추잠자리 맴돌다 사라지고
나무에,
낙엽되어진 잎들이
우리 이곳에 수북히 쌓이면
나는 가을의 씨앗을
두손 가득히 거두우리.......

댓글목록

묵향님의 댓글

묵향
  블만 허그만여 우대서 요런 사진이 그참내 ~

강미숙님의 댓글

강미숙
  선명한 단풍이 곱습니다
나란히 쌓여있는 기왓장들 위로 내려 앉은 단풍잎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