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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풍란여행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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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되었든 간에 참고적으로 이 친구도 풍란을 참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옥금강><부악><금광금><운용룡><비금><춘급전><주천왕><청왕금><구옥>
<백황복륜><유곡금><해황환><척령><대응환><대왕환><준하복륜><어성복륜><비복륜>
<연성환><녹보><홍모단><당금><금유황><어렴영><청광묵><귀모단><흑요><준하모단>
<보생전><호동복륜><청왕금><산모><출운금반><여고외><국휘전><보복륜><금갑복륜>등
부귀란명감에 나온 품종들을 다 키워볼 요량으로 열성적이었는데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여백>으로 채웠다 하더군요.
 
한번은 <봉래산> 제일봉에 우뚝 서있는 낙락장송 <금강송>과 <정지송>에 붙힐 만한
난을 찾기에 <금모단> 수백촉짜리를 주었는데 지금 잘 자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여동생이 둘 있었는데 아마도 이름이 <취선>이와 <홍선>이라 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적 동네 엿<장수(래)>가 왔을 때 엿을 사주면 아주 <조하>했다는군요.
<양귀희>인가 <양귀비>인가 모르지만 암튼 그렇게 예쁘고 <(홍)공작(환)><백학>처럼
우아 하다고 <자신(전)>있게 야그 하는데 제가 봤어야 말이죠.
아무래도 <금모단>만 낚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친구에게 <어기>가 어디냐 물었습니다. 친구는 <고궁>옆
<어신도>를 지나 <시의위문>을 통과하여 길을 <변경(환)>하더니, 어느덧 <만강>의
<철교(전)>를 건너는데 공사중이라 교통도 막히고 <개통>은 언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다다른 곳이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강남이라...
이 친구 평소 잘 다닌다는 <화관월>이라는 술집에 다다를 즈음 그 주위에는 소위
물 좋다는 <금각><백운각><황운각><금루각><청운각><자운각>등 유명 싸롱들이며,
<홍화장><화초장>등 숙박시설들이 즐비했는데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도원>의 봉숭아꽃
떨어지듯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보니..., 알고 보니...
이곳에서는 매년 <(경)미인>대회를 열어 <성숙(해)>하고 <용모>단정한 여인을
뽑는데 그동안 <열화>같은 팬들의 인기속에 유명했던 <天優>들을 살펴보면
<대장금><장금><소정희><수애><월생><구화><화영><금희><봉옥><계월><려월>
<유월><옥경><서시><혜령><소월><옥향><백령><계림><비연><옥금><원화>등등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TV에서 보신 女優가 몇몇 있을 겁니다.
 
옛날에 회사 <입사전>에 선배를 따라서 구경을 해 본적이 있습니다만
이런 술집에는 룸이 <八十宮(금)>이나 된답니다. 정말 대단한 곳이 아닙니까.
참, 그곳에는 문이 이중삼중도 아닌 <팔중의>로 되었고 비밀 비상구로 통하는 길이
<동출도>와 <서출도>두 군데가 있답니다. 만약 단속이 떳다고 한다면 <남주달마>는
어느 쪽 문으로 나갔을까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데 다녀가신 풍빠모님들... 계실지 모르겠군요?
어디 장부를 한번 볼까요? 음~ 한분, 두분, 세분... 천지 삐까리 많으시군요. ㅋ~
이번 기회에 자수하여 <광명(전)> 찾으시고 다음에는 <풍란> 사시길 바랍니다.
 
이 바닥에는 <월파>파와 <금파>파가 있었는데 <두환>이라는 <옹翁>이 양 파벌을
통합한 후 <금직>이라는 참한 조직을 만들어 좋은 일을 많이 했다 하더군요.
참고로 나이 많은 <원씨형>과 <광원씨>가 <성聖>님, <형螢>님 하며 부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동양(전)> 최대의 <神風>이란 술집이 있는데 간판도 금으로
<도금>할 정도로 호황이었습니다만 그 대표자인 <화의>가 하의실종을 해서일까요...?
 
얼마전 <건국(전)>이래 최대의 뇌물스캔들을 일으켜서 세간의 큰 <화제>였습니다.
무슨 황금돼지 같은 <금기린><황금학><황금충><牛(약환)>이 수십마리,
그리고 보석류인 <비취>풍란꽃이 박힌 <호박><청진주><흑진주>을 비롯하여
<국보(전)>급인 <금강보><금두><왕검><보금><뢰호지검><천옥보><기주보><천사보>
<취보><지구보>등등 <대강환>산 해도 어마어마한 뇌물을 이용하여 로비를 하다가
연류되어 검찰에 <소환>되고 그래서 지금은 <도산(금)>을 하여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소문에는 <백모단>씨와 <모단금>씨가 인수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리더군요.
 
잠시 후 그곳에서 파란 <신호동>을 건너 건너편에 있는 친구 단골집인
<화관월>이라는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아마 <자옥>이란 노래도 부른 것 같군요. 물론 춤도 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영충><비충><두영충>처럼 깡충깡충 뛰었겠습니까.
아마도 젊잖게 <천녀지무><남국지무><호접지무><상총지무><나월지무>를
추었지 않나 싶습니다. 어케 추느냐구요? 그야 취해봐야 알지요. ㅋ~
어느덧 <천명>이 밝아오고 시간이 <*불효>라, 집에 가려고 계산을 하려 하니 허걱! 완죤히 <봉> 썼습니다. 
<대관>절 이 술은 누구를 위한 술입니까? ㅎ~
 * 불효(拂曉) : 날이 막 밝을 무렵, 새벽 동틀 무렵
 
감사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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