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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이작(舌奇離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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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이작(舌奇離雀)
토쿠시마현(德島縣)산의 소형 품종으로, 왠지 진귀하고 묘한 꽃 변이이다. 풍란 특유의 거(距)는 두 개가 서로 붙어 있다가 끝에서 1㎝ 정도를 남기고 갈라져 떨어진다. 꽃망울이 부풀어져, 개화와 동시에 설(舌)이 살포시 앞으로 떨어져 내린다. 틀림없는 '혀 잘린 참새'와 같다. 이 같은 꽃 변이는 다른 식물에서는 본 적이 없고, 본 종이 처음일 것이다. 약간 입엽의 소형 종으로 신아 붙임이 좋고, 강건하다. 2005년도 신등록품이다. 니축에 니근으로, 붙음매는 일자형에 가까운 얕은 월형이다.   
 
- 아래의 글은 "설기이작"의 등록자 중 한 사람인 코치현(高知縣)의 노마치 아츠시(野町敦志)씨가 기고한 것입니다. -
- 설기이작(舌奇離雀)의 등록에 붙여.-
늦었습니다만, 2005년도에 등록된 "설기이작"의 내력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 이름을 처음 듣는 모든분은, 먼저 [혀 잘린 참새]가 연상되실 것입니다. 이 이름에 대하여는 이메-지가 좋지 않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설기이작"의 글자를 보고 나서 이 꽃을 차분히 관찰하여 보십시오. 틀림없이 [혀가 기묘하게 떨어진다!] 저 자신은 꼭 알맞은 이름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는 富貴蘭界로서 [희롱거린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의 이름도 시대와 더 부려 함께 바뀌는 것이기에, 젊은 사람의 심심풀이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런데 이 품종은 증식이 매우 좋아, 실생일까? 라는 소리도 들립니다만, 德島縣 大島産으로 비교적 새로운 품종입니다. 저가 처음 본 것은 15년 정도 전에 知人으로부터 "십이단(十二單)"의 니축같은 산채가 있다며 보여주고 싶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보았으나, "십이단"과는 전혀 다른 가냘픈 난이였습니다. 본 소감을 듣고 싶다기에, 말하기가 조금 아니 매우 어려워, ["십이단"보다는 "용모"를 니축으로한 부채모양으로 넓힌 것 같은 난이군요. 지금까지의 품종에는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등록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금전적인 평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니, 꽤 낙심한 표정이었습니다. 수년 후에 재미있는 꽃이 피었다 하기에 자세히 물어보니, 어떤 꽃이 피면서 혀(舌)가 떨어진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저의 머릿속에서는 그 말 그대로 설이 조르르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떠올라 [에~]란 말밖에 나오지 않아서, [그런 변화뿐이라면 관상가치는 없잖아!]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년 후에 실제로 꽃을 보니, 참 이상야릇한 꽃으로, 꽃봉오리 때는 2개로 갈라진 것 같은 거(距)가, 개화와 동시에 설에 붙은 채로 늘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산지에서는 포기 모습에서 "공작(孔雀)"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아파미계(阿波尾鷄)"라는 이름과 앞의 "설기이작"의 두 가지를, 德島의 친구에게 선택하라고 하니, 단연 "설기이작" 쪽이 좋다고 하여 이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꽃은 수많은 풍란 꽃 변이 중에서도, 그 신기하고 절묘한 "천심(天心)" 등 코끼리 코 타입과 쌍벽이 아닐까요? 신 등록이라 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증식도 돼 있고, 비교적 구입하기도 쉬운 품종이므로, 바로 옆에 놓고 그 [이상야릇한 꽃]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현재의 부귀란 중에는 가명의 미등록품종이 다수 존재합니다. 멋대로 가명을 붙이는 것을 싫어하는 분도 계십니다만, 이름 없이 아무렇게 돌아다니면, 먼 장래에 다른 이름이 붙여지고 맙니다, 그리고 비슷한 품종이 있는 경우에는 나중에 정리하는 일이 큰일입니다. 괜찮다! 라고 생각하는 무명품종이 있는 경우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가명을 붙이는 것을 권합니다. 같은 품종에 두 가지 이름 혹은 同名異種이 발생하더라도 하루빨리 가명을 붙여 놓는 것이 편리합니다. 저 자신은 이 이름 붙이는 일이 매우 좋아, 지금까지도 많은 가명을 붙여 왔습니다. 그 자태나 산지를 설명하는 것 같은 의미의 이름인 "일향취해(日向翠海)" "아파설모단(阿波雪牡丹)" 등이 있고, 특히 의미는 없으나 단지 인상에서 착상한 "화제(花祭)" 등도 있습니다. 품종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과 같이, 언어의 영향을 중시하여 붙인 "화관월(花觀月)" "금감관(錦紺冠)". 이 중에서도 쿠로사키양인(黑崎陽人)선생으로부터 칭찬받은 "화관월"은 제일 마음에 드는 이름입니다. 엽예품종의 경우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이름은 어떨지 생각합니다만, 화예품에 관해서는 마음껏 붙여보아도 좋지 않겠습니까? 이또(伊藤)씨가 이름 붙인 "화전(花纏)"이나 "소야소정(小野小町)" 등은 절묘한 이름으로, 저가 좋아하는 이름 중 하나입니다만, 새우난에 붙여 저 있는 "후화장(厚化粧)"이나 "인도미인"이라 일컫는, 언뜻 보아 장난친 것 같은 이름도 어떤 꽃일까 하고 상상하기에 즐겁기 그지없습니다. 정식으로 등록할 때에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아 개명을 요구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명은 언제라도 변경할 수 있음으로 여러분도 가볍게 이름 붙이는 일에 즐거움을 찾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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